[이슈메이커] 보스반도체 - 글로벌 경쟁력 갖춘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전문 기업
글로벌 경쟁력 갖춘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전문 기업 - CEO 인터뷰 http://www.issuemaker.kr/news/articleView.html?idxno=35148 박재홍 주식회사 보스반도체 대표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반도체 공급과잉과 부족이라는 수급 불균형은 올해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메모리반도체 등 첨단 반도체 산업은 공급과잉이, 시스템반도체 중 특히 자동차용 반도체는 수급난이 장기화되리라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자동차업체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손실 만회를 위해 앞다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차량에 탑재되는 전체적인 반도체 수요도 늘어나며 상황은 더욱 험난해지리라 전망된다. 이러한 불균형의 해소를 위해 새로운 자동차용 반도체 전문 기업의 약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글로벌 경쟁력 갖춘 자동차용 반도체 개발에 착수현재 완성차에 사용되는 자동차용 반도체의 탑재액은 대당 평균 500달러다. 약 300개 내외의 차량용 반도체가 사용된다. 이는 휘발유 차량 기준이며, 전기자동차(EV)의 경우 대당 1,600달러, 1,000개가량의 차량용 반도체가 사용되고, 자율주행차는 2,000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엔진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과 각종 전자 장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시스템 등에 반도체가 탑재되는데, 이는 자동차가 ‘움직이는 전자장치’, ‘달리는 PC’로 불리는 주된 근거다. 더욱이 최근에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같은 첨단 전자 장비가 추가로 탑재되고 있기에 사용되는 차량용 반도체는 2,000개 이상으로 훌쩍 늘어난다. 수요는 이렇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단순한 작동 제어 부품에 사용되거나 교체 주기가 7~10년 정도로 책정되어 있어 낮은 수익성과 높은 진입장벽이라는 난관이 존재한다. 때문에 차량용 반도체의 수급난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해소를 위해 ‘설계·제조 기술 내재화’와 같은 방안을 내놓으며 공급망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지만, 아직 직접적인 움직임과 효과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의 한 신생 자동차용 반도체 팹리스(Fabless) 기업이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자동차용 반도체 개발에 착수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주식회사 보스반도체(대표 박재홍/이하 보스반도체)를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보스반도체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SoC 설계는 물론 개발 및 생산까지 전체 프로세스를 경험한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보스반도체의 대표 박재홍입니다. 보스반도체는 차량 반도체에 필수적인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 설계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해 나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수준의 팹리스로의 성장을 목표로 차량용 소프트웨어 및 요구사항에 최적화된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 및 개발하고 있죠. 시대적 흐름상 필연적으로 자동차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자동차에 딱 맞는 시스템 반도체의 중요성도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보스반도체는 미래 자동차의 모든 전기·전자 시스템을 통합해 하나의 SoC에서 SW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Super SoC’ 개발을 위해 AD SoC, HPC, Gateway 등을 구축해 나가고 있어요. 이를 바탕으로 퀄컴(QCOM)이나 미디어텍(MediaTek)과 같은 종합 시스템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습니다.”- 시스템반도체에서는 저전력과 발열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그렇습니다. 보스반도체 역시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행인 점은 저를 비롯한 보스반도체 구성원들의 백그라운드에 핸드폰 칩 개발의 영역도 포함된다는 점입니다. 과거 저는 삼성전자에 몸담으며 DVD 플레이어 칩셋으로부터 출발하여 Exynos mobile 및 Exynos auto 등 많은 종류의 mobile/automotive 칩셋 개발을 성공시켰으며, 파운드리 Ecosystem 정립 등 다양한 개발 및 사업화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삼성전자 이전에는 미국 IBM과 Motorola에서 각각 CPU 설계와 EDA Software 개발을 담당하기도 했었고요. 때문에 저전력 설계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한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뿐만 아니라 발열 문제 역시 저전력과 발열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에 이에 대한 충분한 경험과 지식, 대응 방안을 마련해 놓았다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창업 1주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앞으로의 1년을 예상해 본다면요?“지난 1년은 보스반도체가 반도체를 개발할 수 있는 인프라와 환경, 그리고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계속해서 내실을 다져나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숨을 고르며 달려온 시간이었기에, 앞으로의 1년은 고른 숨을 조금은 가쁘게 쉬어야 하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 계획 중인 제품은 하이앤드 MCU와 자율 주행 반도체인데, 하이앤드 MCU는 자동차에 쓰이는 MCU 반도체의 기능을 함축해 하나의 MCU가 많은 기능을 담당하게 되는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며, 자율 주행 반도체는 자율 주행 자동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인공 지능 반도체입니다. 이후 앞서 언급했던 ‘Super SoC’의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25년 하반기에 첫 제품 출시라는 목표를 차질 없이 진행하게 될 것입니다.”- 창업의 동기가 궁금합니다.“창업 전 저는 삼성전자에서 23년간 근무하며 여러 종류의 모바일 반도체와 자동차 반도체를 개발하였고, 2021년에는 과학기술 훈장 혁신장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대기업의 임원이자 실무자로서 시장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해오다 보니 대한민국 팹리스 업계, 그리고 글로벌 팹리스 업계의 흐름과 나아가야 할 방향이 명확히 보이기 시작했어요. 대한민국도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는 팹리스 업체가 등장하지 않으면 결국 시스템 반도체가 사용되는 시스템 분야의 시장까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왔고,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의 균형 잡힌 성장이 왕관을 지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으리라는 확신도 서게 됐죠. 그래서 그동안 제가 삼성전자에서 쌓은 경험과 네트워킹을 십분 활용해 글로벌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는 팹리스 기업을 만들어 보고자 보스반도체를 출범시키게 되었습니다.”- 대기업 임원 출신이 창업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의 시선은 어땠을지 궁금합니다.“만류나 반대의 시선보다는, 그동안 저와 같은 대기업 부사장 출신이 창업한 사례가 흔하지 않기 때문에 걱정과 기대를 동시에 받으며 주목을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 창업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어요. 삼성전자 재직 당시 팹리스 분야와 파운드리(Foundry) 분야를 넘나들며 국내 파운드리 생태계에 에코 시스템을 만드는 역할도 담당했었고, 디자인 하우스를 육성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했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다 보니 국내에 팹리스와 파운드리가 상생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마침 적절한 계기가 주어져서 창업을 통해 직접 저의 비전을 실현해 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대기업 임원에서 스타트업 대표로 역할이 바뀌며 업무에 대한 괴리나 다른 어려움들은 없으셨을지도 궁금합니다.“업무에 대한 괴리는 전혀 겪고 있지 않습니다. 대기업 임원으로 재직할 당시부터 실무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실무를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하나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항상 날을 세우고 저 자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었죠. 하지만 창업은 실무를 잘하고 못하고 와는 별개로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어려웠고, 현재도 가장 어려운 것은 바로 ‘사람’입니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의 인재를 만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던 것이죠. 물론 업계의 생리를 잘 알고 있기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너무나 다른 온도 차에 난감했던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이는 앞으로도 국내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 기업들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라 생각하고 있고, 정부 차원에서의 체계적인 엔지니어 육성과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맞물려야지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보스반도체가 앞으로 업계에 어떠한 영향을 주기를 바라시나요?“시스템 반도체 산업은 국가 산업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분야입니다. 모바일 폰, 자동차, 데이터센터 장비 등 어떠한 시스템을 만들더라고 필연적으로 시스템 반도체가 들어가야만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중요한 포지션의 시스템 반도체를 수입에만 의존한다면, 장기적으로 경제적 영향을 넘어 정치적, 외교적인 문제도 야기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 기업의 존재 자체가 국가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요소가 되리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보스반도체는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가 계획한 사업을 일정 궤도에 올려놓는다면 국가 시스템 반도체 산업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시스템 반도체 업계의 비전을 본 많은 후학이 팹리스 업계로 진로를 결정하는 현상이 생겨날 것입니다. 이는 결국 대한민국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 산업이 선순환하는 단초를 제공할 것이며, 보스반도체가 이러한 흐름에 트리거(Trigger) 역할을 담당하기를 희망합니다.”-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기업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인가요?“그동안의 축적된 경험과 높은 수준의 기술력, 그리고 다양한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전문성이라고 자부합니다. 이러한 보스반도체 구성원들의 장점과 기술력을 집대성해 현재 내부적으로 자동차용 반도체를 개발할 수 있는 자체 설계 플랫폼을 개발해 나가고 있습니다. SRAP(Scalable Reconfigurable Automotive SoC Platform)이라는 플랫폼으로 자동차 반도체에 필수적인 기능 안전까지 포함하여 저전력 고성능 자동차 반도체를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하는 강력한 툴로서 reconfigurability로 분야별 customize와 scalability를 통해 컴퓨팅 파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는 보스반도체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적은 숫자의 인력으로 극강의 효율을 이끌어내는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할 수 있는 툴이기 때문입니다.”- 충원도 진행 중이시라고 들었습니다. 원하시는 인재상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2025년까지 약 300명 규모로 기업의 인원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제대로 된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한 최적의 인프라 구성을 완료하고자 하기 때문이죠. 이 과정에서 보스반도체에 합류하는 이들은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움직이는 능동적인 이들이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시스템 반도체라는 분야는 반도체 공정 및 소자, 트랜지스터, 로직 설계, physical 설계, 컴퓨터 구조,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등 반도체와 시스템에 관련된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일종의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것이기에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고 지식을 겸비한 인재가 합류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리더로서의 신념을 피력해 주십시오.“헌신과 솔선수범. 이렇게 두 단어로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예로부터 참된 리더의 모습은 지속해서 변화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본질은 결코 변하지 않았죠. 그 본질이 바로 헌신과 솔선수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나보다는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존중의 자세가 나 자신과 파트너 모두를 성공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파트너와 동료의 성장과 성공은 곧 나의 성장과 성공일 것이며, 나의 성장이 모여 회사의 성장, 나아가 국가의 성장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보스반도체는 구성원들의 강력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구성원 스스로가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이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끝으로 못다 하신 말씀이나 강조하고자 하는 사항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보스반도체가 꿈꾸는 미래의 목표는 글로벌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종합 시스템 반도체 기업이 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 길이 얼마나 험난한 길이 될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긴 호흡으로 고된 길을 묵묵히 걸어 나갈 것입니다. 물론 이 길을 보스반도체 혼자만 걷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어요. 제품은 시장이 존재해야만 세상에 빛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국내에서 국내산 시스템 반도체가 사용될 수 있는 내수 시장이 확보되어야 하고, 시장을 통해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제품을 개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만 합니다. 현재 국내 팹리스 산업은 이런 측면에서 도움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국내 팹리스에 대한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도 크게 도움이 되지만, 국내 시스템업체의 국내 팹리스 제품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시스템 업체에게 국내 팹리스 제품 사용에 해당하는 만큼의 지원을 해주는 간접적인 지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부가 이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국내 팹리스 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할 때 까지 지원해주기를 기대합니다. 단기적인 지원이 아닌, 근본적으로 팹리스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방법의 고민을 함께 해나가기를 희망합니다.”
2023.06.13